일기/혼잣말

휴식

2023. 11. 18. 17:41

알차게 시간을 버리는 중이야. 푹 쉬고 있어.

어젯밤에는 10시쯤 침대에 누웠어. 애기 학원 끝나고 집에 왔을때, 침대 뺏기기 전에 먼저 들어가서 누웠지. 눈앞에서 방을 뺏긴 표정이 어땠냐면, 그래 너 가져라. 그거 뭐 별거라고. 그 정도? 내가 누우려고 장판 켜놓고 갔다왔는데 아쉽게 됐네.

오늘은 12시 반까지 잤어. 퇴사하자마자 하려고 했던 건데 방해당했어. 퇴사 직후에 엄청 우울했던 걸 보면 그때 혼자 못 있어서 다행인가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본인은 모르시는 아빠의 지인 결혼식에 간다고 아빠랑 같이 나가셨고, 애기는 오늘도 학원엘 갔지. 백수인 느그 언니보다 바쁘구나. 부럽네,

보통의 사람들은 속으로 삭히는 불만을 세상에 토해놓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배경 삼아 무작정 컴퓨터 앞에 있었어. 어제는 체스 강의를 보고 있었는데, 오늘은 별로 안 땡기더라. 오랜만에 (사실 어제도 잠깐 했지만) 엘소드를 키고, 음, 시간을 낭비했어. 아드레스티아 마클퀘 4/5부터 밀어서 마클을 했지. 겸사겸사 마로 에픽이랑 같이. 마클 하고 나서 보니까 초월패시브가 둘 다 안 열렸길래 그것도 해주고. 아틀라스랑 엘노 조금 돌았나보다.

힙합 판에는 왜 여자가 적을까. 여자라고 세상에 불만이 없는 건 아닐거잖아. 공고 출신 차모씨는 공고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기적의 성비를 경험하고 여미새가 되었는데. 여자 목소리 듣고 싶다고!! 네네 저는 여미새입니다. 본인도 여자입니다 박제하지 말아주세요.

엘소드 오늘 배탐이더라. 응, 귀찮아 안할거야. 힘들어.

아무튼 칙칙한 남정네들 목소리만 잔뜩 듣다가 갑자기 되게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구. 내가 모르는 걸 보면 엄청 유명한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이영지? 아닌데,, 목소리가 아닌데. 그리고 묘하게 안 닮았어. 내가 유명인의 안면 인식에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닌데. 해서 영상 제목을 봤지. 아무래도 저 칙칙한 이름들은 아닐테고, 다민이구나. 유튜브에 다민이 검색하고 쭉 틀어봤지. 여기 링크

다음 힙합갤러리 일동
내 유두 색깔 투표

아하~! 힙합갤러리에서는 여자래퍼 유두 색깔 투표를 하는구나! 유명인의 삶은 상당히 피곤하네. 저 다음 가사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뭐였냐면

필승 에펨코리아
다민이 빨통 사이즈를 묻고

상당히 재밌지. 저렇게 저급하게 지껄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저런 말을 들었다고 가사에 박제하는 사람도. 어지간히 나사가 빠지지 않고서야. 좋다는 뜻이에요. 물론 전자 말고 후자가.

저 사람이 내뱉는 가사들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아까 가사 찾아보려고 검색했더니 인터뷰를 하나 찾았어.

https://contents.premium.naver.com/people/picknpeek/contents/221204164442286es

"나는 랩에 인생을 걸었어요" <쇼미11> 다민이와의 인터뷰

<쇼미더머니 11>이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출연자들 수준이 상향평준화 됐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시즌입니다. 1차 예선부터 못하는 참가자를 찾기가 더 힘드네요. 우승자는 던말릭이

contents.premium.naver.com


랩에 인생을 걸었구나. 많이, 아니 굉장히 멋있었어. 이 사람, 대단하지. 사회화된 사람들은 속에 쌓아두거나 흘려듣거나 하는데. 저걸 이렇게 랩으로 풀어내다니. 외부에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솔직하게 소리지를 수 있다는 게 많이 멋있고 좋았어. 인터뷰에서는 멍청할 정도로 솔직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글쎄, 과연 멍청하다고 한 마디로 잘라서 표현할 수 있는 걸까. 다민이라는 사람이, 그리고 그 사람의 랩이 정말 신선하고 다르게 느껴진 건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우리집 아가씨 오늘 학원이 아니라 데이트 다녀오셨다고 하더라. 다녀와서 나한테 남친이랑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길래 엄청 당황했어. 그거 실례란다 아가. 그, 아무래도 우리는 평생 봐야 하는 사이인데 너도 나한테 그런거 오픈하고 싶지는 않잖아. 그치? 그런 얘기는 친구들이랑 하렴. 이래 말해줬더니 납득하고 자기도 싫다면서 가더라. 근데, 이게 나도 생각해보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고. 그래서 다시 애기를 부르고 말해줬지. 남자친구랑 한 건 아니고, 걔네 아부지랑 한거긴 한데, 같이 밥을 먹었어. 응? 상견례라니 ㅋㅋ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 얼굴이나 한 번 보자는 식의 가벼운 식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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